김대리의 일기

김대리의 일기#02_서른의 고민, 결혼

성실한 김대리 2023. 4. 26. 23:31

 

 

나와 동갑내기 대리랑 저녁을 했다. 우리는 서른이다.

 

신나게 담소를 나누다 보니, 같은 나이에 같은 고민을 하는 걸 알았다.

헤어지고 탄 지하철.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서른이라는 시점에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바로 결혼이라는 고민에 대하여.

 

30 + 여자 = 결혼  // 위 등식과 같이 30대 여자에게는 결혼이라는 고민이 시작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가 없다 하더라도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슬슬 청첩장을 많이 받기 시작한다.

그렇게 방문하는 결혼식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커플들을 보면 나의 모습과 비교하고 상상하게 된다. 


 

사실 나는 3년 전만 해도 결혼에 대한 생각조차 없었다.

 

스물여덟, 지금 만나는 친구랑 결혼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스물아홉, 이 친구랑 결혼할 게 아니라면.. 그런 확신이 없다면 지금 만나는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확신이 없던 우린 헤어졌다. 

서른, 나는 새로운 인연을 찾았다. 20대 시절 연애와 달라진 점은, 그의 모든 행동을 결혼으로 이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끔 청소하지 않는 모습은 결혼 후 나 혼자 집안정리를 하는 상상으로 이어졌다. 내 기준에서 가끔 과소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은 결혼 후 알뜰하게 저축하려 하는 나와 상반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다르게 느껴지던 표현방식의 차이도 어쩌면 헤어짐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

어느덧 난 나이를 먹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되었다. 

빨리 나만의 안정된 둥지를 트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 


 

내 주변 여자 또래 친구들 또한 너무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가 확신을 안 줘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기약 있는 결혼 이야기는 없어요." 

나 또한 뭐.. 어느 정도 결혼이야기는 오가지만 기약 없는 건 마찬가지이다.

고민해결방안을 찾는다면, 다시 포스팅을 올리겠다.

 

혼자만이 갖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위안을 얻었기에,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 끄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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